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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쌍용자동차의 운명이 결정될 1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0월 말까지 체결되기로 했던 에디슨 모터스와의 MOU 체결 각서가 계획 일정 대비 다소 밀린 11월 2일에 진행되었고 서울 회생 법원은 해당 MOU에 대한 승인을 어제인 11월 3일 완료했습니다.
자그마치 1년이 넘게 진행된 쌍용자동차의 내일을 그리는 기사회생 작전의 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2주 간의 정밀실사. 그리고 끝없는 잡음.
현재 쌍용자동차 내부 사정은 상당히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우선 지난 10월 판매 실적이 경영 약화와 반도체 수급난의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작년 대비 ▲53.1% 감소한 4,779대 판매에 그치면서 올해 역시 10만 대 판매 수성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러한 사정에 의해 남은 2개월간 바짝 판매 전략을 세워도 모자랄 판이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인수를 위해 (현재까지는) 외부 인원인 에디슨 모터스 컨소시엄의 정밀실사 대응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죠.
어제인 11월 3일 서울 회생 법원의 MOU 체결 각서 승인을 통해 에디슨 모터스는 공식적으로 2주 동안 쌍용자동차의 곳곳을 정밀실사하여 본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155억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면서 단순히 언론플레이가 아닌 실제로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의지 역시 보여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나 현재 쌓여있는 부채의 해소와 앞으로 쌍용자동차의 흑자를 위해서 투자해야 될 전체 금액이 에디슨 모터스가 보유하고 있는 예상 금액과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겠죠.
그러면 에디슨 모터스가 지금까지 밝힌 회생계획안을 살펴볼까요?
에디슨 모터스가 지금까지 밝힌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은 우선 두 번의 유상증자를 거칩니다. 약 7,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되는 쌍용자동차의 공익채권을 줄이면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을 준비하는 건데 컨소시엄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금액을 포함하지 않는 실질적 금액은 1차 유상증자 3,100억여 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2차 유상증자 금액은 그보다 많은 5,000억여 원, 그리고 7,000~8,000억여 원은 쌍용자동차의 자본을 담보로 하여 산업은행에 대출 요구를 할 것이라 밝힌 상황이죠.
자, 모두의 우려는 이 기묘한 셈법에서 발생합니다. 분명 3,000+5,000+8,000은 16,000이 되는 게 맞고 전문가들도 실질적인 필요비용이 1조 5,000억 원 수준이라 했으니 모든 것이 문제없이 흘러갔을 때 쌍용자동차의 채무상황은 해결되고 향후 비전을 그리기 위한 준비를 다시 갖추게 됩니다.
뭔가 이상한 부분이 감지되네요? 유상증자는 기업의 미래가치와 투명성이 명확하며 주주들의 투자금액이 향후 주식시장에서 더욱 큰 호재로 작용해야지만 가치가 있는 방식일 겁니다. 단순히 채무를 줄이기 위한 유상증자 방식은 미래가치가 불분명한 단순 빚갚기식 논리이기 때문에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한다고들 하죠.
여기서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는 결국 이 '미래가치'라는 단어입니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미래를 읽고 현재에 거금을 쓰는 일이니까요.
"쌍용차, 쎄미시스코를 합쳐 내년에 10종, 25년엔 25종, 30년엔 30종의 전기차 생산, 판매."
"연간 20~30만 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
"2030년 10조 원 매출 달성."
"차종당 4,000억 원 수준의 개발비용 1/3 수준으로 절감. "
에디슨 모터스가 밝힌 쌍용차의 미래 비전이죠.
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일단 쌍용자동차의 최근 5년간 풀체인지 모델을 볼까요? 2017년 Y400 G4렉스턴, 2018년 뷰티풀 코란도, 2021년 코란도 이모션의 세 차종이죠.
그리고 세 차종의 결과는 다들 아실 겁니다.
그리고 현재는 KR10과 J100을 통해 미래를 그리고 있었으나 경쟁사들의 미래차 계획에 비해 상당히 부실한 상태였죠.
이 상황에서 쌍용차의 미래는 밝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 적어도 에디슨 모터스는 루시드, 리비안, 폭스콘 쇼케이스처럼 새로운 주인은 지금까지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고서는 꾸준한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산업은행 역시 2009년, 2019년 사태를 통해 쌍용자동차의 몰락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모든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에서 일방통행처럼 요청된 에디슨 모터스의 대출 지원설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한 것이죠.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이.
그렇다면 에디슨 모터스는 쌍용자동차의 사정이 정확한 파악도 안되는데 그저 허황된 꿈만 그리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매체를 통해서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는 중요한 내용들이 여러 보도를 거치면서 재가공되고 각색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고 있는 것이지, 준비하고 있는 한 방이 있을 겁니다. (큰 거 온다.) 그러기 위해서 2주 간의 정밀 실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 언론을 통해 공개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전략적 미래가치를 살펴보자면 에디슨모터스는 결국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낸다.'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한 점은 인수를 가정했을 때 쌍용자동차의 다음 모델은 '풀체인지처럼 보이는 차'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쌍용이 가진 금형을 활용했을 때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뼈대, 즉 주행의 기초가 되는 섀시 부분뿐입니다. 배터리 활용 전략과 구매처는 이미 에디슨 모터스에서 활발히 양산하는 차량들이 있으니 쌍용자동차 섀시에 맞는 70~90 kWh 수준의 배터리팩으로 수정할 테고 내. 외장 부분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죠.
내부 전장품의 경우 의외로 눈에 띄지 않는 부품들의 경우 자동차 제조사별로 통신체계만 수정하여 동일한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욱 보편적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디스플레이 부분도 자동차 제조사에서 금형을 전면 수정한다고 했을 때, LCD 패널 같은 물리적인 부분은 공용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손보는 부분들은 화면 디자인 같은 UI/UX 부분이 되겠죠.(이건 이제 금형비 문제가 아니라 인건비 분야가 되겠네요.)
에디슨 모터스의 자신감은 여기에서 오는 걸 겁니다. 배터리 쪽은 이미 본인들이 해 본 분야니 자신감이 있고, 섀시는 배터리 규격에 맞는지만 보면 될 것이고, 주요 전장품들을 구매 후에 금형을 맞춰 나름의 자체적인 플랫폼을 꿈꾸는 것이죠.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했다면 이제 진짜 큰 거 한 방을 터뜨려야 합니다. 바로 콘셉트카. 모두의 투자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최종의 화룡점정을 모두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KR10이나 J100이 아닙니다. 이건 쌍용자동차가 자체적으로 고민해서 준비한 모델이니 에디슨 모터스가 생각한 그 '무엇'의 모델이 티저던, 그림이던, 목업 차량이던 나와야지만 이 의구심은 끝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쌍용자동차 얘기가 아닌 쌍용자동차가 파는 차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강영권 회장의 인터뷰에서 쌍용자동차가 다른 이름이 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에디슨 V라니....)
여하튼, 어떤 회사 이름을 가지건 간에 중요한 건 차 그 자체입니다. 좋은 차가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고 지금과 같은 풍전등화 같은 쌍용자동차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 이후 나올 첫 차는 앞으로의 쌍용자동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을 결정짓는 정말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겁니다.
이제 길어봐야 한두 달입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끝없이 달려가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터널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이야기도 흥미로우셨길 바라며 다음에도 한 개 더 이득 보는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에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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